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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건축과 수난사 재조명…대구환경대학 특강

등록일 2026-09-15 작성자 양지민 조회수 1

정극원 대구대 명예교수, 청운교·백운교 구조와 유물 수탈 비화 소개
올 하반기 대웅전 해체 보수 예정…공사 기간 3년 전망

▲ 정극원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대구 남산교회 복지관에서 열린 대구환경대학 초청 강연에서 ‘불국사 -그 디테일과 비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정극원 명예교수 제공.
▲ 정극원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대구 남산교회 복지관에서 열린 대구환경대학 초청 강연에서 ‘불국사 -그 디테일과 비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정극원 명예교수 제공.

신라 천년의 신비를 간직한 불국사의 건축적 우수성과 일제강점기 유물 수탈의 아픔을 조명하는 뜻깊은 강연이 열렸다. 정극원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대구 남산교회 복지관에서 열린 대구환경대학(학장 오세창) 초청 강연에서 ‘불국사 - 그 디테일과 비화’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정 교수는 지난 8월 26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 참사를 언급하며 불국사가 지진 빈도가 높은 경주 지역에서 1300년 이상 온전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정 교수는 “청운교와 백운교는 상부와 하부의 압력을 동시에 견디도록 고안된 세계 유례없는 이중아치 구조”라며 “이는 신라인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위대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당시 감춰진 불국사의 수난사도 함께 밝혀졌다. 정 교수에 따르면 일제는 1925년 다보탑을 전면 해체하는 과정에서 탑을 수호하던 돌사자 네 마리 중 세 마리와 탑 내부의 귀중한 부장품을 강탈해 갔다. 1929년 소설가 현진건이 기고한 ‘경주기행’에 따르면 강탈당한 돌사자 중 두 마리는 일본의 요정에 장식품으로 놓였고, 나머지 한 마리는 영국 대영박물관이 소장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 정극원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대구 남산교회 복지관에서 열린 대구환경대학 초청 강연에서 ‘불국사 -그 디테일과 비화’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정극원 명예교수 제공.
▲ 정극원 대구대학교 명예교수는 14일 대구 남산교회 복지관에서 열린 대구환경대학 초청 강연에서 ‘불국사 -그 디테일과 비화’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정극원 명예교수 제공.

특히 일제의 주된 목적은 다보탑 내 부장품으로 추정되는 세계 최선의 목판인쇄물 ‘무구정광대다라니경’ 수탈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70년에 제작된 일본의 ‘백만탑 다라니경’보다 약 20년 앞선 유물이다. 일제는 1966년 석가탑 보수공사 과정에서 또 다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자, 다보탑의 다라니경을 폐기하고 자국의 백만탑 다라니경을 세계 최고(最古)의 목판인쇄물로 획책하려 했다는 비화가 소개돼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불국사는 올해 하반기 대웅전 전면 해체 보수공사를 앞두고 있다. 공사가 시작되면 향후 3년간 대웅전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번 강연을 주최한 대구환경대학은 1991년 구미 페놀사태 이후 환경보호에 대한 각성을 계기로 낙동강 지킴이인 오세창 전 대구대 지리학과 교수가 설립했으며, 올해로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출처: 김윤섭(2026.09.14). 불국사 건축과 수난사 재조명…대구환경대학 특강. 경북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