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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극원 교수 “역사는 국가 존재 그 자체”… 단종 비극으로 본 역사

등록일 2026-05-04 작성자 양지민 조회수 60

대구사회문화대학서 ‘역사기행 왕과 사는 남자’ 주제 특강
엄흥도의 충절 이야기로 깊은 공감 이끌어
평생교육 현장 가득 채운 역사 향한 열기

▲ 정극원 대구대학교 법학부 교수는 28일 대구 수성도서관 내 대구사회문화대학에서 열린 제2494회 강연에 초빙돼 ‘역사기행 왕과 사는 남자’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정극원 교수.
▲ 정극원 대구대학교 법학부 교수는 28일 대구 수성도서관 내 대구사회문화대학에서 열린 제2494회 강연에 초빙돼 ‘역사기행 왕과 사는 남자’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정극원 교수.

헌법학자이자 역사에 정통한 정극원 대구대학교 법학부 교수(전 한국헌법학회 회장)가 대구의 대표적인 평생교육 현장을 찾아 역사가 우리 시대에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교수는 28일 대구 수성도서관 내 대구사회문화대학(학장 이종환)에서 열린 제2494회 강연에 초빙돼 ‘역사기행 왕과 사는 남자’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이번 강연은 비극적인 삶을 마감한 조선 제6대 왕 단종과 그를 끝까지 보필한 충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본질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이날 강연에서 정 교수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배경이 된 1457년 영월 유배지에서의 단종 죽음을 언급하며, 영화 속 허구와 실제 역사의 차이점을 세밀하게 짚어냈다.

특히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충신 엄흥도에 주목했다. 정 교수는 영화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엄흥도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와 그의 숭고한 충의를 설명하며 수강생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엄흥도의 묘소가 영월이 아닌 대구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에 있다”는 정 교수의 설명에 참석한 수강생들은 놀라움과 함께 큰 반응을 보였다.

정 교수는 헌법학자로서의 통찰을 바탕으로 권력의 근본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계룡산 동학사 숙모전에서 단종의 초혼제를 올렸던 매월당 김시습이 쓴 ‘금오신화’의 한 구절을 인용했다.

“덕망이 없는 자가 권력으로 왕위에 올라서는 안 됩니다. 나라는 백성의 나라이고 명령은 하늘의 명령인데, 천명이 떠나고 민심을 저버리면 어찌 스스로 한 몸 보전할 수 있겠습니까.”

정 교수는 이 구절을 통해 “역사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비극이 오늘의 삶 속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준엄한 지침이자 미래를 여는 나침반”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역사는 곧 국가의 존재 그 자체”라며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는 태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강연이 열린 대구사회문화대학은 1990년 효목독서대학으로 출발해 올해 창립 36주년을 맞이했다. 대구의 어르신들이 평생 배움을 실천해 온 대표적인 실버대학으로서, 이날 정 교수의 강연 역시 수많은 수강생이 자리를 가득 메워 변치 않는 학구열을 입증했다.

강연에 참석한 한 수강생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했던 단종과 엄흥도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며 “역사를 대하는 태도가 곧 나라의 미래라는 말씀이 가슴에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출처: 정극원 교수 “역사는 국가 존재 그 자체”… 단종 비극으로 본 역사